남자들한테 의리란 사나이라면 꼭 갖추어야 할 덕목 같은 거겠죠. 하지만 그런 남자들의 의리를 지켜보는 여자들의 시선은 조금 다릅니다.
술값 없을 때 뻔뻔하게 불러내는 핑계, 애인을 두고 당당하게 놀 수 있는 면죄부, 뭐 이렇게 약간은 부정적인 것처럼요.
남녀의 생각이 어떻게 다르든 항상 내 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동성친구 사이에서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이성 간에도 필요하구요, 당연히 라디오에도 필요합니다.
오늘도 의리, 의리, 의리의리! 강요하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5월 22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오늘 무슨 날인가요? 의리 데이?) 뭐 의리 데이는 아닌데요(웃음) 요즘에 또 유행이잖아요 이 말이. 의리, 의리의리! 핫하니까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아이유씨 콘서트 게스트로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네 공연 다녀왔구요, 참 재밌더라구요. 좀 소극장 공연이다 보니까 팬분들 공연 오신 관객분들이랑도 가깝고 해서 좀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우울 시계도 부르구요, 아이유씨 노래도 한 곡 부르고 참 재밌게 다녀왔습니다. 푸른밤도 함께 해줬고 이전에도 좀.. 곡 작업도 한 적 있어서 저도 의리! 지키고 왔습니다.
♪ Carlos Gardel-Por Una Cabeza
간발의 차이라는 뜻의 제목이었습니다. 참 뭐랄까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언어 좀 배워볼까? 저는 일본어를 좀 할 줄 아는데, 그렇게 막 잘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의사소통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정도? 그 정도여서.. 일본 여행은 혼자 갈 수 있을 정도이긴 한데 뭐랄까요, 언어를 잘하면 되게 멋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뭔가 내가 못하는 새로운 세계의.. 선구자 같은 느낌도 들구요.
(노래 제목이 맥주 한잔 때문에라는 뜻이네요?) 음.. 그런 뜻도 있나 봐요. 음... 참.. 죄송합니다 디제이로서 무지하여 무슨 뜻인지 정확히..ㅎㅅㅎ;; 몰라서.. 확실히 설명을 못 드리네요. 여기에 곡 설명에는 간발의 차이라고 또 써있었는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저도. 1
저는 (오늘) 아이유씨 콘서트 게스트 다녀왔구요, 그전에는 뭐 가사 쓸 것 들이 좀 있어서 가사도 좀 쓰고 곡 쓸 것도 좀 있어서 이야기도 좀 관계자분들하고 나누고.. 그러고 있습니다. 바쁘게 살고 있어요 생각보다. 밤에는 또 푸른밤으로 여러분과 이야기 나누고 낮에는 이런저런 스케줄들로 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웃음)
저도 맨날 말로만 이렇게 어머니께 잘해드려야죠~ 이렇게 라디오에서 말하는데.. 데이트는 자주 못 해드리는 것 같고, 밥도 많이 안 먹는 것 같아요. 집에 있어도 제가 입이 짧다 보니까 식사를 거를 때도 좀 있구요. 누나랑 요즘에 좀 많이 엄마가 쇼핑도 다니고 그러던데 그래도.. 쇼핑 다니면서 쓰는 돈은 다 제가 제공하고 있으니까 저도 함께 있는 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ㅅㅎ 카드를 드렸으니까..
지난주에 비틀즈얘기 살짝 했었죠? 저도 지금 상당히 마음이 아픈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폴 형님이.. 내한이 취소가 되셔서... ㅎㅅㅠ 건강이 안 좋다고 하니까요 뭐.. 빨리 회복하고 다시 계획이 잡혔으면 좋겠네요.
종현 어떻게 지내셨어요 한 주간?
나인 그냥.. 지금 폴 매카트니 내한 공연 취소가 됐잖아요. 그래서 좀 속상하게 지냈습니다.
종현 표 구하셨었어요?
나인 그럼요!
종현 어떻게 그 티켓팅..!
나인 그 거기가 거의 6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들어찰 수 있는.. 잠실 주경기장이었잖아요. 근데 제 자리는 6만명이 보이는 굉장히 뒷좌석에 돼있었는데도.. 괜히 막 너무 아쉽더라구요. 사실 Hey Jude 같은 거 노래 같이 떼창하고 이래야 하는데.
종현 아휴, 또 우리나라가 떼창의 국가 아닙니까. 난리가 납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또 건강상의 악화라고 하니까요. 뭐.. 또 건강 회복이 되면 다시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제발 그러길..! 뭐.. 해내겠죠! 우리나라의 여러 대기업들이! 해낼 겁니다!
나인 아 그분이 해내는 게 아니라? (웃음)
종현 그분이 아니라! 데려오는 건 또 대기업들이 공연을 물어와야 가능한 거니까! 믿고 있어요. 믿고 있어요!
나인 굉장히 현실적인 얘기해주시네요. 알겠습니다 (웃음)
종현 트랜스포머라고 소개해드렸습니다! 범블비 같은, 어우 뭐 변신 자동차죠? 난리가 나요!
나인 범블비가 노란색 자동차였나?
종현 그렇죠, 그렇죠. 머슬카라고 불리는 그런.. 배기통이 큰! 미국을 상징하는 그런..
나인 타이어 굉장히 크고!
종현 그렇죠 그렇죠. 스포츠카의 일종의 큰.. 뭐 20대들이 많이 탄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에서는.
나인 뭔지 알겠다 땅에 붙어있는 느낌의..
종현 부아아아앙- 이러고.
나인 그러니까 제가 오늘 범블비인 거예요?
종현 음.. 그렇게 또 우리들의, 옆에서 우릴 지켜주고, 의리 있고 또 노란색과 까만색.. 상당히 매력적인 색깔로 또 조화를 이루고..
나인 우와 정말 순발력 대단하다.
종현 그런 나인씨! 참 머리색도 오늘 염색을 살짝.. 하셨었는데 좀 빠져서 다시 노란색. 그리고 초록빛이 나는.. 그런 매력적인 나인씨와! 뭐래요 저 지금?ㅅ?ㅋㅋㅋㅋ
나인 그러니까! (웃음)
저도 사실 비틀즈의 음악들을 뭐랄까, 자연스럽게 접한 나이대는 아니거든요. 검색 혹은 찾아서 들어야 했을 나이였어요. 비틀즈라는 팀은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자연스럽게 TV나 라디오에서 많이 나왔던, 활동할 때 제가 태어났던 게 아니다 보니까 음원사이트에서 많이 찾아봤었어요 어렸을 때는. 그런데 없으니까 그게 되게 궁금하긴 했었거든요.
저도 라디오 이렇게 듣다가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이야기하는 걸 더 듣고 싶어서 차에서 못 내리고 그냥 주차장에서 이렇게 있다가 경비 아저씨가 내려오셔가지고 "시동 끄세요." 그래서 끄고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ㅅㅎ
나인 어떤 것 같아요 종현씨는 누가 더 좋아요?
종현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저의 감성에 더 잘 맞는 사람은.. 그냥 이건 취향이니까! 제 취향은 폴 매카트니인 것 같아요.
7년 동안 참 많은 음악 활동을 했으니까 이 사람들은 단 한순간도 음악이 함께 하지 않은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푸켓은 11시 반이군요? 좀 더 뭐랄까요? 함께하기 좋은 그런 시간인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2시간 정도 시간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1시 46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푸른밤 진행 맡고 있는 종현이구요. 샤이니라는 팀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그러고 있습니다 ㅎㅅㅎ 이렇게 또 푸른밤을 통해서 저를 알아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참 기쁘네요.
오늘, 방백 <새벽 편지-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의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네 우리 푸른밤은 명색이 오늘과 내일 사이를 이어주는 방송이지만요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되면 사실 완전히 새벽에 가까운 시간이죠? 새벽에 감성 폭발하시는 분들, 이때가 좀 위험합니다. 이 시간에 쓴 문자, 편지 같은 것들은요 다음날 다시 읽어보면 도저히 못 보낼 수준인 걸 깨달은 경우 한 번 쯤 갖고 계실 겁니다. 그래도 이 시간이 아름다운 건 음.. 이 시간이 아니면 그런 감성, 언제 또 충만해보겠습니까? 오늘 이 방송 끝나면 그냥 한 번 질러보십시오. 혹시 아나요? 그 사람도 이 시간에 깨어 있을지도요.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 직역하면 '말의 머리 하나 차이'라는 뜻. 경마 용어로서 말의 머리 하나라고 할만큼 간발의 차이라는 의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