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Bluenight

한 여학생이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난 왜 이렇게 힘든가요?"

그 선생님은 대답 대신 시집 한 권을 주셨습니다. 시집의 맨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이런 내용의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내 힘든 시간을 인정할 수 있어야만 나란 존재도 인정받을 수 있는 거겠죠? 지금 혹시 힘드세요? 나만 왜 이렇게 힘든가 생각되세요? 

힘내라는 흔한 위로보다 이 말이 좋네요.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5월 16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오프닝 때 힘듦, 뭔가 고난이 다가왔을 때 왜 난 이렇게 힘들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아 맞아,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한 마디를 해드렸는데요, 어떻게 보면 너무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살고 있다는 것에서 좀 더 위안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요 누군가 나를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 사람을 부러워할 수 있다는 상황을 얼마 전에 저는 겪었었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남을 보면서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걸 되돌아보거나 앞날을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계획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 Astrud Gilberto & George Michael-Desafinado


브라질이라는 나라와 참 어울리는 그런 노래인 것 같아요. 장르 자체가 보사노바 기반에 기타 선율이 이어지면서..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보사노바를 하면 진짜 섹시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장르에요. 전 정말 보사노바를 좋아하거든요. 삼바, 보사노바 이런거.. 여러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어요. 정말 신나는 곡들, 슬픔 그리고 기쁨.. 대부분 음악 장르라는 게요 한가지 감정에 치중되는 경향이 좀 있어요. 발라드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픔을 생각하기도 하구요 댄스곡 하면 대부분 신나는걸 생각하잖아요. 근데 보사노바 같은 큰 틀에 있는 장르 같은 경우에는 모든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마음이 뭔가 피폐해지고 여유를 찾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시는 것 같은데요. 그래요, 목표가 있는 여행처럼 좋은 것도 없죠. 여유를 꼭 찾으시고 다녀오셨을 때는 크게 성장한 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예쁜 꽃들 몇 장 함께 찍어 보내주셨는데 제가 꽃 이름을 잘 몰라서 어떤 꽃인지 설명을 드리긴 힘든데.. 참 이쁘네요 이 꽃들. 정말 봄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뭔가 집에 꽃을 사 가거나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한다는게 정말 특별한 일, 큰일이 있을 때 주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또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선물을 받으니까 -꽃을 직접 받진 않았지만 꽃 사진을 선물 받으니까- 오늘이 특별해진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감사합니다.



♪ 샤이니-혜야


종현 사실 저랑 강민경씨는 친분이 있잖아요. 친해서 사실.. 방송국 외에서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그쵸?

강민경 그렇죠. 음악 방송에서 짧게 짧게 본 것 말고는 사석에서 자주 봤죠 우리가.

종현 그쵸 그러다 보니까 더 이렇게, 방송국에서 보니까 어색하고 부스에서 보니까 더더욱 어색하고.. 처음으로요, 청취자 여러분 정말 처음으로 심야 포차 방송 시작하는데 조명 조정을 했습니다. ㅎㅅㅎㅋㅋ 강민경씨가 밝은 곳에서 저를 보는 게 민망하다며... 


종현 제가 100일이 좀 넘어갔어요 이제. 

강민경 벌써? 그렇게 됐어요!?

종현 맞아요. 그래서 첫방 시작할 때부터 강민경씨한테 그리고 이종현씨한테 나와달라고.. 이야기 막 했었는데 조금 제가 자리를 잡고..

강민경 그러니까 자꾸 나오지 말라 그러더라구요! 우리가 그렇게 나갈게, 도와줄게 하는데 나오지 말라고!

종현 제가 긴장이 많이 돼서... 지금은 아니야. 아직은 때가 아니야라고 했었죠. 

강민경 지금은 괜찮은 거죠?

종현 지금은 괜찮아요! .....사실 방송에 들어가면서.. 아직 이르구나! 생각했어요. 아직 이르구나, 지인을 부르기엔 아직 이른 타이밍이구나..ㅎㅅㅎ;;;


강민경 이렇게 차분하지 않으시잖아요!

종현 사람이라는 게 항상 즐거울 때도 있고, 차분할 때도 있고..

강민경 종현씨가요, 가족 여러분들! 별명이 조증이에요. 김조증씨에요! (웃음) 그런데 푸른밤, 종현입니다 하는데 어우.. 누구지?!

종현 민경씨! 푸른밤 종현이구요!!ㅎㅅㅎㅋㅋ


종현 취하면 집에 가는 건, 그 버릇은 정말 좋아요. 저도 사실 그 버릇이 조금 있거든요. 사실 술을 잘 안 마시잖아요 제가.

강민경 그쵸 잘 안 드시죠.

종현 근데 술을 마셔서 몸이 좀 힘들다 싶으면 못 가누겠다 싶으면 빨리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버리는..


♪ 다비치-녹는 중


종현 맨 처음에 공개됐을 때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들을 수 없게 돼있었잖아요.

강민경 그렇죠, 좀 나중에 공개를 했어요.

종현 앨범 곡들이 다 공개가 됐는데 이 곡만 제목만 돼있고 들을 수 없어서 너무 궁금했었던 것 같아요.

강민경 어, 그거 기억하네요!? 고맙다 되게..

종현 물론이죠! 마케팅까지 모두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웃음)

강민경 이 노래 처음 나왔을 때 종현씨한테 문자가 왔었죠. 노래 너무 좋다고..

종현 그리고 민경씨랑 해리씨의 목소리의 조합이 너무 좋으면서 중간에 버벌진트씨가 남자 입장에서 또 랩을 하잖아요. 그 가사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한참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종현 다비치란 팀의 이름은 어떤 뜻이에요?

강민경 이 질문 되게 오랜만에 받는다!

종현 근데 저는 사실 이름을 되게 재밌어하고 궁금해하거든요 뜻을, 의미를..


♪ 이소라-처음 느낌 그대로



이적씨의 뭔가 그 음악들은 그런 힘이 있죠. 듣는 사람을 이렇게 쫙 빨아들이는 것 같아요 스펀지처럼. 내가 그 사람이 되는 것처럼 슬퍼지고..


저는 (다비치의) 8282를 상당히 좋아 했었서서.. 그리고 거북이도 되게 좋아했었거든요. 


강민경 샤이니 그 (CF) 뭐더라? 깡총깡총 뛰는 거 뭐지?

종현 한두개냐요! 그런 게 ㅎㅁㅎ!

강민경 샤이니는 항상 뛰는 것 같아요 그쵸? (웃음) 왜 이렇게 점프컷이 많아요? 

종현 뭐 자꾸 점프대를 갖다 놓고...

강민경 무슨 광고를 봐도 다 뛰는 것 같아!

종현 샤이니의 이미지인가 봐요 ㅎㅅㅎㅋㅋ 



종현 자, 마지막 질문드릴게요. 강민경에게 종현이란?

강민경 에너자이저 친구? 진짜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당신이 짱인 것 같아요. 아니 어쩜 그렇게 안 지쳐요?

종현 왜요 왜요?

강민경 아니 잠을 안 자잖아요 종현씨는.

종현 잠이 없죠.

강민경 아니 운동하고 또 자기 혼자 막 돌아다니다가 라디오 하고, 어디 일본 갔다가 중국 갔다가 또 집에 들어가서 잠을 안 자고 작업하고, 또 일어나서 운동하고 먹는거라곤 닭 가슴살밖에 없고 뭐예요 도대체! 인간이 아닌 것 같아요!

종현 그렇기 때문에 제가 있는 겁니다 ㅎㅅㅎ

강민경 아니 제가 웬만해서는 이렇게, 약간 내 자신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일이 없거든요 전 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 종현씨를 볼 때마다 제가 되게 작아져요. 너무 부지런하니까!

종현 아니에요 제가 뭘 부지런해요..

강민경 종현씨랑 제 생활을 비교해보면 나는 뭘 한 거지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바쁘니까, 하루에 막 20가지씩 일을 해버리니까.. 자극이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종현 그래요? 앞으로도 그럼 계속해서 함께 자극을 주면서 나중엔 제 노래도 좀 불러주시고요..

강민경 예예예.. 주시기나 하세요 (웃음)


미래에 내가 원하는 직업에 뭔가 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 공부들이 꼭 나중에 내 직업에 큰 영향을 주거나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음.. 성적이라는 게, 지금 우리 사회에 뭔가 구성 자체가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잖아요? 성적으로 일단 1차적으로 판별을 하니까요.. 거기서 뭔가... 사람을 성적으로 판단하는 건 좋지 않은 거지만 그런 부분에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네요.


저는요, 푸른밤의 매력. 저의 매력은요. 글쎄요.. 늦은 시간에 함께할 수 있는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고 벽이 느껴지지 않는? 그냥 일상생활에 그냥 친구랑 커피숍 가서 수다 떠는 느낌이 드는 그런 편안한 방송이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늦은 만큼.. 그리고 또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잖아요. 그러니까 하루를 편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방송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3부 로고송을 참 좋아하시는데요, 저는 사실 첫 번째로 나가는 로고송이 푸른밤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푸른밤 함께 해 주세요. 저희도 여러분의 힘이 되기 위해서 계속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오늘, 방백 <도종환-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니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거대한 벽이 우리 앞에 있을 때 우리는 절망을 느낍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전 국민을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게 했죠? 꼭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작게는 가족이나 친구 같은 사람들에게도 절망할 때가 있고 또 취업이나 연애, 사회생활에서도 큰 벽을 앞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겠죠? 하지만 담쟁이 잎 하나가 거대한 벽을 넘어가듯, 우리도 그런 시련을 결국은 넘어갈 겁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게 또 인생 아닐까요?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