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선생님들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반복학습만큼 훌륭한 공부법도 없다"
그리고 그 반복학습은 인간관계에서도 참 효과적인데요, 누군가의 배우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닮아가는 건 반복이란 뻔한 패턴이 있기 때문이겠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천천히 물들어가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내 문자를 읽어주지도 않는데 12시만 되면 #8000번을 누르고 있는 여러분도 느끼시죠? 100일이란 시간 동안 제가 많이 익숙해지셨나요?
5월 13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5월 13일 화요일, 첫 곡으로 들으신 곡은요 샤이니의 '늘 그 자리에'였습니다. 100일입니다. 와, 전 여기 계속 있을게요.
가사를 제가 썼는데요. 노래를 듣고 가사를 쓰기 시작할 때 왠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내 옆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사실 팬분들이나 내 가족들에게 하는 얘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지금 또 들어보니까 또 푸른밤이랑도 연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 노래라는 건 상황과 뭔가 그 당시의 감정에 따라서 또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될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저한테, 그리고 서로 좀 익숙해진 게 아닐까 싶네요. 저도 여러분들에게.. 처음에는 되게 막 떨고, 바들바들.. 사시나무 떨듯 떨면서 목소리가 떨렸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렇게 조금씩 더 친해져 가는 거겠죠?
100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한.. 6209회 정도는 거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ㅎㅅㅎ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는데요,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게요.
♪ Astrud Gilberto & Stan Getz-The Girl from Ipanema
참 좋죠? 이 시간에 참 잘 어울리고.. 푸른밤과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그런 장르의, 보사노바였습니다.
저는 보사노바를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드리자면 보사노바 리듬을 두 배 빠른 속도로 연주를 하면 삼바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좀 음악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조금 더 복잡하지만 쉽게 이해를 돕자면 그렇게 설명을 하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보사노바를 참 좋아해요. 푸른밤과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서.. 첫 번째로 나가는 로고송도 보사노바 장르를 기반으로 곡을 쓰기도 했었는데, 정말 잘 어울리지 않나요 지금 이 시간과? 그리고 이 보컬, 감미로운 보컬들.. 라이브라니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것 같아요. 조용한 선율들을 들으면서 다 함께.. 뭐랄까요,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보다는 선율에 맞춰서 몸을 흔드는... 그런 기분이 드는 노래였습니다.
(아까 블로오빠가 라디오 하면서 쫑디 얘기했어요. 야근하는 사람 같다고 헀나? 어깨 펴고 다니세요~ 라는 사연) 늦은 시간에 와서 푸른밤 해서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니라요, 제가 원래 좀.. 자세가 그렇게 곧은 편은 아니어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 봅니다 (웃음) 시간이 또 뭔가 좀 조용해질 시간이잖아요. 12시 넘어가면서부터 조금 사람이 침착해지고, 차분해지고 그러는 시간이어서 더 그렇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들으시다가 주무시는 것도 좋죠. 누군가 내 옆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노래는요, 신곡이네요. 휘성의 'Night and Day'입니다. 청취자1님, 청취자2님, 청취자3님, 그리고 김종현님 신청하셨습니다. 듣고 올게요 ㅎㅅㅎ~
고영배 그나저나 왜 우리만 나오면 자꾸 파진 옷 입는 거예요?
종현 고영배씨가 이거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ㅎㅅㅎ 이 옷 좋아하는 것 같아서 3벌 샀어요 3벌 똑같은 옷!
고영배 아우, 대박.. 나 생각해서 옷도 사고..
종현 그건 아니구요!ㅅ!
고영배 옷 가게 지나가다가 어.. 영배형이 좋아했던 옷... 2개 더 주세요!
종현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ㅎㅁㅎㅋㅋ
나 그 말 진짜 싫어하는데! 휘성씨가 저한테 그랬거든요! 말씀 편하게 하세요 ㅎㅅㅎ 하니까 어, 전 이게 편해요.. 하면서 계속 존댓말을..!!
고영배 베이시스트가 사실 잘생긴 사람 많은데.
종현 키도 크고! 베이시스트 중에서 키 큰 사람 상당히 많잖아요.
고영배 왜냐하면 악기 자체가 좀 기타보다 크니까.
종현 그리고 훤칠한 느낌..?
김형태 그런데 제가 들면 좀 제가 작아 보이는 느낌이..
종현 저도요! ㅎㅅㅠ 저도 베이스를 치는데요.. 내가 들면 그렇게 작아 보인다...?
제가 얼마 전에 관상을 봤는데, 다시 한번 봤어요. 하도 재밌어서.
고영배 종현씨의 단점이라! 종현씨의 단점은..... 진짜 모르겠는데...
종현 그래요..?ㅅ?
고영배 종현씨의 단점은.....! .....뿌리 염색을 너무 자주 한다. 아니 솔직히 너무 비인간적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사람이 저렇게까지 머리를 하얗게 뺐으면 한 번쯤은 뿌리가 좀 까만 모습을 우리가 봐야지 정상이잖아!
김형태 그러고 보니까 오늘 100일인데! 검은 걸 본 적이 없네요?
종현 심은 거예요 ㅎㅅㅎ
고영배 노란 머리가 나는거 아니야..?
종현 노란 머리가 나진 않구요, 얼마전에 또 대만에서 콘서트가 있어서 그때 뿌리 염색했었습니다.
고영배 뿌염 얼마나 자주 하세요?
종현 2주, 3주씩에 한 번씩 하는 것 같아요.
고영배 거봐, 인간적으로 너무 자주하네. 두피는 누가 책임질 거예요?!
종현 제가요 ㅎㅅㅎ 제 두피니까! 제 두피에요 ㅎㅅㅎ
종현 치카치카치카치카!ㅎㅅㅎ
김형태 아뇨 치키치키차카차카..
고영배 선생님 읽지도 못하는 걸 시키시면 어떡합니까아!
종현 내가 읽지 못하니까 고영배씨가 해주세요 ㅎㅅㅎ;;;
고영배 손님들 오시면 진짜 고급스럽게 해야죠.
종현 네! 우리 뭐! 고기도 좀 썰구요!ㅎㅅㅎ
고영배 (웃음)
종현 고급스럽게 음악도 좀..! 왜요, 왜요?ㅅ?
고영배 너무 단순하셔서요. 고급스러우면 무조건 고기부터 써는 스타일이구나? (웃음)
그럴 때가 있죠? 왜 나는 이전보다 나아진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까? 이렇게 스스로 고민할 때가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시간이 좀 지나길 기다리면서, 그렇다고 시간이 흐르는 걸 그냥 바라보고만 계시진 마시구요, 무언가.. 다시 한번 기운을 차려보려고 노력을 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걱정이 되네요, 많이 외롭고 쓸쓸하다고 하시니까... 힘내세요.
같은 것 들이 나의 상황과 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르게 보일 때가 또 있구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한 관계들도, 이전에는 그렇게 밉고 싫었던 것 들이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 됐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고마움을 느낄 때도 있고.. 상황과 시간이 참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을 하는데..
라디오라는 매체 자체가 예전에 비해서 조금씩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어서 또 계속 찾아주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오늘, 방백 <재주소년 - Missing Note>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내가 만날 새로운 시간들, 낯선 풍경들을 보겠지
네가 없는 하늘 아래서 또다시 걷고 있겠지
그때는 조금 담담해질 수 있을까, 예전처럼 설레는 마음도 가질 수 있을까
솔직한 내 바람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해 가도 내 맘은 그대로이길
오랜 노트를 펼쳐 하나둘씩 적어보았어
우리 꿈이 바랜 곳. 그 자리에 너와 나는 노래하고 있었지
그땐 생각 없이 달렸어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한 바퀴 섬을 돌아서 도착한 그곳. 사실 아무도 없었어
지쳐있던 우리를 겨우 달래던 그 바람
지금쯤 내 맘속에 되살아나는 이 기억들이 너에게 닿을 수 있길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축하를 받고 나니까 다시 한번 이 길을 걷는 각오가 다져집니다. 저는 사실.. 뭐 100일, 아니면 100번째 되는 날 이런 걸 많이 신경 쓰진 않았었어요. 그런데 아주 시간이 많이 지나고 제가 하루하루 디제이로 걸었던 흔적들을 꺼냈을 때, 이 모든 우리 가족들과의 소중한 기억들이 여러분께도 닿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