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Bluenight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왜 매번 잠들기 전이면 불안한 걸까?'


이 질문에 소설가 알랭드 보통은 말합니다. 당신 주위에 대부분은 잠들기 전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한다. 나를 점수 매기고 남을 점수 매기느라 불안에 떨면서 잠을 못 이룬다.


오늘 하루, 내 점수는 몇 점일까요? 옆 사람 점수와 비교하느라 불안하세요? 하지만 전 이 말에 위안을 얻습니다. '당신 주위에 대부분은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한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죠. 


5월 7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음, 비 오는 걸 싫어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저는 비 오는 걸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오늘 방송국 나올 때도 비가 좀 왔는데요, 그런 기분도 있죠? 우산 쓰고 이렇게 함께 오다 보면 더 가까워지는 기분도 들고, 뭔가 세상한테서 우산으로 보호받는 기분이 들잖아요. 전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이 사람과 내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좀 더 많아지는 기분도 들고.. 유대감이 좀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 Chic-Sao Paulo 


Chic의 멤버 중 한 명이 상파울루를 여행한 뒤에 작곡을 했다고 하네요. 상파울루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이렇게 좀 표현을 한 것 같은데 제가 생각했던 상파울루의 이미지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곡이었습니다. Fade-out이 참 인상적이네요. 저는 사실 Fade-out이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장치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음.. 가장 큰 건 아쉬움인 것 같아요. 음악을 더 듣고 싶은데, 뭔가 더 이어질 것 같은데 Fade-out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곡을 한번 더 찾게 되는 그런 표현 법인 것 같습니다.


그렇죠, 청각.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요 잠이 더 잘 든다고 하더라구요. 뭐 향이나 시각이나 이런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좀 청각에 집중을 하면 더 빨리 잠들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꿈에서 음악 나올 때 있잖아요. 음악 틀어놓고 잠들면.. 알람 시계가.. 저는 꿈을 달리기를 막 하는 꿈을 꾸는데 알람시계 소리가 엄청 크게 나는 거예요 아무리 뛰어도. 알람시계가 울린 거였어요. 그래서 깨가지고 아, 이 소리였구나 하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세계에서, 갑자기 달리기하고 있는데 한강에서, 알람시계가 전 세계에 울려서 깜짝 놀랐었어요. 꿈인 줄 몰랐으니까..ㅎㅅㅎ



저는 커피를 잘 못 마셔서.. 음.. 뭐랄까.. 그 아메리카노라고 하죠? 쓴 커피.. 그거 전 애기 입맛이어서, 단 것만 좋아해서 그걸 못 먹는데.. 잠 깨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한 번 마셔볼까 한 적도 있는데 써서 잠 깼어요 ㅎㅅㅎ



20년 넘게 서울에서 사셨군요 저랑 비슷한데요? 저도 안 가본 데 되게 많아요! 저도 한 작년? 재작년 즈음에 이태원 처음 가봤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전 엄청 해외, 외국 같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그렇진 않고 그래도 분위기가 되게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옷 가게들도 되게.. 뭐랄까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옷 가게도 되게 많고 음식점도 좀 유니크한 곳들이 많아서 혼자 가시면 더 재밌는 걸 많이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이번 연휴에 거의 집에 있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 그냥 가만히.. 계속 TV 많이 봤구요, 영화나 뭐 제가 듣고 싶었던 음악들 찾아듣고, 아! 작업 좀 했다! 친구들 하고 곡 좀 쓰고 ㅎㅅㅎ.. 


저는 '쇠북 종(鐘)'에 '솥귀 현(鉉)'인데요 제가 이게 무슨 뜻인지 찾아봤는데 나중에 부자 돼 가지구요 밥 먹을 때 종 쳐갖고 가족들 모으라는 뜻이래요.



종현 저도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이름이 별루에요 ㅎㅅㅎ

옥상달빛 어우, 왜.. 이름 부를 때마다 별루면 안 되잖아요.

종현 루! 라고 부르는데 맨 처음에 저희 집에 왔을 때 흰색 티셔츠에다가 변을 봐서 아 진짜 별루여가지고 그때부터 별루가 됐어요.

옥상달빛 아이구 저런!

종현 그래서 귀엽게 루! 라고 부르고 있어요.

옥상달빛 루는 괜찮네요.

종현 루 괜찮죠. 귀엽죠 ㅎㅅㅎ



저는 조조영화 말고 심야! 새벽 2시, 3시 이때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거든요. 혼자 보면 진짜 재밌어요! 근데 좀 안타까운 건 보고 나올 때 좀 외롭죠. 나오면요, 그 시간에 보러 오는 분들은 많지도 않을뿐더러 계시면 커플이시니까..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면 아무리 먼저 나와도 같이 타게 돼요. 그러면 다들 영화 얘기를 커플끼리 도란도란 나누는데 나는 혼자 그냥..ㅎㅅㅎ 휴대폰에 SNS도 안 하는데 혼자 계속 휴대폰 이렇게.. 계속 그냥 채팅방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바쁜척하게 되고, 저녁 뭐 먹을까 쓸데없는 고민...ㅎㅅㅎ....


옥상달빛 청취자님의 사연인데요 야식을 시킬 생각인데 치킨을 시킬까요, 족발을 시킬까요? 자 거수 한번 해볼까요? PD님까지 다!

종현 치킨 왼손, 족발 오른손! 하나 둘 셋! 자 어떻게 됐죠?ㅅ? 저는 오른 손 들었구요.

옥상달빛 2대 2네요. 대박 사건이네..

종현 그러면! 반반 시키세요. 치킨 반, 족발 반. 앞발로요 ㅎㅅㅎㅋㅋㅋ


제가 생각하긴요, 사실 사람이 살면서 행복이라는 수치가 뭘로 결정되는지는.. 참 복합적이잖아요.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돈을 많이 벌면 '그래,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못해도 난 이렇게 지금 다른 부분에서 충족을 받고 있으니까 행복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거기에서 행복을 못 찾는다면 '아 정말 금전적으로 괜찮지만 난 저 일을 해야겠다' 생각이 되면 그만두고 자기가 원하는 걸 찾아 떠나시는 분도 계시잖아요. 그런 것처럼 본인이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내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 뭐랄까요. 행복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인생이. 그러니까 이 일을 해도 내가 비교적, 그래도 꿈을 키우면서 준비했었을 때 보다 행복할 수 있다면 포기를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구요 항상 매달리는 것 자체가 정답은 아니죠. 그러니까 본인이 스스로 얼마나 절실한가를 확실하게 계산을 해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뭐 인생의 꿈이 꼭 하나만은 아니니까.. 저도 사실 어렸을 때 밴드부 하면서 작곡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꿈을 키웠었는데 지금 저는 이루려고, 그걸 이뤄나가려고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거든요.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뭐랄까, 인생에 있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뭔가 장래희망이 꼭 행복으로 이렇게 연결이 된다고 생각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좀 해보게 되는 사연이었습니다.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서부터 물건은 특별해집니다. 뭔가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질 때부터 특별한 물건은요 기념주화, 뭐 그런 것들을 빼고서는 딱히 없어요. 내가 무언가를 부여를 해 줘야 좀 더 독특해지고, 특별해지고 그러는 것 같네요.


지금 비 오는 지역이 많은 것 같은데요, 서울에도 비가 왔죠? 지금도 비가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어때요? 여러분 계신 곳 비, 지금 오고 있나요?



오늘, 방백 <김선우-목포항>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막배 떠난 항구의 스산함 때문이 아니라 

대기실에 쪼그려 앉은 노파의 복숭아 때문에 


짓무르고 다친 것들이 안쓰러워 

애써 빛깔 좋은 과육을 고르다가 

내 몸속의 상처 덧날 때가 있다 


먼 곳을 돌아온 열매여, 

보이는 상처만 상처가 아니어서 

아직 푸른 생애의 안뜰 이토록 비릿한가 


손가락을 더듬어 심장을 찾는다 

가끔씩 검불처럼 떨어지는 살 비늘 

고동소리 들렸던가 사랑했던가 

가슴팍에 수십 개 바늘을 꽂고도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는 제웅처럼 

피 한 방울 후련하게 흘려보지 못하고 

휘적휘적 가고 또 오는 목포항 


아무도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게 되기를 


떠나간 막배가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올해는 봄이 참 길게 느껴집니다. 이 봄이 영원히 안 끝날 것만 같은 불안함 마저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