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Bluenight

우리 인생의 어떤 것들은 중요도와 상관없이 아주 찰나에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어떤 판단을 내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2초밖에 안된다는 블링크 법칙이 그렇구요, 상대에게 자신을 뚜렷이 기억시키는 시간은 3초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 같은 것들이 그렇겠죠?


3초 만에 나란 사람을 판단한다. 중요한 선택을 2초 안에 해야 한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때론 억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 찰나, 순간만 잘 버텨내면 힘든 하루도 꽤 괜찮은 하루가 되겠죠? 


5월 6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오프닝 때 그런 이야기를 좀 했죠? 누군가가 무언가를 결정할 땐 2초 밖에 안 걸린다. 그리고 3초면 나 자신을 뚜렷이 각인시킬 수 있다. 이런 오프닝으로 푸른밤을 열었는데.. 음, 그래요. 그런데 짧은 시간에 상대방을 인식할 수도 있고 내 모습을 각인시킬 수도 있지만요, 그 이후에 이미지가 변하면 그것만큼 더 크게 와닿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 내 머릿속의 이 사람은 생각보다 좀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만나다 보니, 얘기를 하다 보니 상당히 진중하고 또 깊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 더 믿음이 가지 않나 싶네요.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이미지가 깨졌을 때 진짜 그 사람을 알게 된다는 느낌을 받아서요 저는. 그럴 때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미니 홈페이지가 상당히 유행했을 시절에 들어가기만 하면 다 FreeTEMPO 노래였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고등학교 막 졸업했을 나이에.. 들어가면 거의 FreeTEMPO 노래가 주였던 기억이 납니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취미생활은 나한테 너무 익숙해서 '이게 뭐가 특이해?'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게 몇 개 있는 것 같아요. 저는요, 문방구 앞에서 했었던 그 오락기 아시나요 여러분? 작은 오락기.. 거기에 동전 넣어서 어린 친구들이 오락을 했었잖아요. 전 집에 그게 있어서 그 오락을 하는 게 제 취미이거든요. 그래서 제 친구들이 그런 걸 보면 "우와 신기하다, 너 그거 어디서 샀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한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바느질이랑은 좀 많이... 제가 더.. 어린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저도 남들이 안 하는 취미가 하나 있네요.



저는 뭘 준비할까요 어버이날 선물로.. 뭘 준비하지?ㅅ? 선물.. 선물 말고 식사나 이런 걸 한번 준비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종현 어서 오세요~ 아이고 오랜만에 또! 

고영배 아이고, 오늘 왜 이렇게 많이 파진 거 입으셨어요?

종현 위에 또 가죽자켓도 입었구요. 반바지 입었어요!

고영배 어우 아까 인사하는데 막 보이려고 그래 갖고.. 놀랬어요

종현 보셔도 돼요 ㅎㅅㅎ

고영배 안 봐도 돼요! 

종현 보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허락해 드리겠습니다!

고영배 U가 많이 파졌네요.

종현 U라니요! U라인, U넥!

고영배 많이 파졌네...

종현 네 오늘 제가 까만색 옷을 좀 입고 왔습니다 ㅎㅅㅎ



고영배 종현에게 가족이란?

종현 잠이다!

고영배 잠! 왜요?

종현 하루에 꼭 필요한 그런 것들.. 저도 뻔한 거 한 번 해봤습니다 ㅎㅅㅎ

고영배 아..네.... 그렇군요...

종현 뭐요! 그럼! 종현에게 가족이란? 저에게 가족은! 냉면입니다! 막 이런 거!

고영배 벌써 좋잖아, 벌써 좋잖아! 사람이 벌써 궁금하잖아! 왜 냉면이지?

종현 참 지역마다 특색있는 그런 냉면이 있는 것처럼 우리 가족도 참..ㅎㅅㅎ 김씨 가문의 김씨 냉면처럼요 대단한 그런 특색 있는 가족들이에요!

고영배 잠이 낫다!



저는요 사실 일단 집에 강아지가 있다 보니까, 개를 한 마리 키우다 보니까 일단 집에 들어가면서부터 시끌벅적하구요, 오구 오구 오구 이러면서 시작을 하고 그러면 "어 종현이 왔니?" 하면서 어머니가 나오시고 누나가 집에 있을 경우에는 "왔어?" 하면서 누나도 나오고 이러면서 좀.. 그러니까 들어갈 때 이야기가 시작이 되면 좀 시끄러워지는 것 같은데 집에 들어갈 때 좀 강아지가 피곤해서 자고 있다거나, 물꼬가 안 트이면 또 조용히 지나가는.. 그런 것 같아요. 집은 다 평범하긴 하지만.. 그래서 제가 강아지를 입양을 받은 거였거든요. 좀 더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고 가족들과의 교류를 만들고 싶어서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강아지도) 완전 가족이죠.


오징어순대 그거잖아요 오징어 안에 순대 넣는.. 그거 되게 빵빵하게! 맛있는데..ㅎㅅㅎ 아주 빵빵하죠!


종현 저희 부모님도, 어머님이 항상.. 

고영배 아 들으세요 매일매일?!

종현 들으시다가! 요즘엔 주무세요 ㅎㅅㅎ 시작했을 때 한 달 반 정도 함께 하시다가.. 역시 좀 늦은 시간엔 힘드니까. 아침에 또 일찍 일어나시고 하니까 좀 힘드실 수 있죠. 그래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종현 저는 어머니가, 어머니가 저를 되게 예뻐하세요. "잘 생겼다" 맨날, "아휴 노래도 잘하고 착하고 집에서도 다정하고.." 이렇게 맨날 칭찬을 하시다가 "엄마가 미안해" 이런 말을 계속 하시는 거예요. "왜?!ㅎㅅㅎ" 그랬더니.. 어머니가 키가 작으세요. 어머니가 키가 상당히 아담하신 편이어서 

"아휴 엄마 때문에..." 

"나 키 작은 거 괜찮은데?!ㅎㅁㅎ 나 완전 괜찮은데?!!" 

"안 괜찮은 거 알아!" 

"아니 나 괜찮은데?휴ㅅ휴" 

계속 미안하다고, 나 괜찮은데 키 작은 거 괜찮은데.. 나 키 작은 거 완전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고영배 정확하게 말씀드리세요 어머니한테.

종현 안 믿어요! 내 말을!

고영배 아니야 너 힘들어어.. 아니야 너 키 작은 것 때문에 힘들어..

종현 힘내라고 하지 말라고!! 휴ㅅ휴 그런 느낌 ㅎㅅㅎㅋㅋㅋ



(어버이날에 드린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저도 사실 어렸을 적에 카네이션 만들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긴 말 안 하겠습니다! 지금 어머니가 방송을 듣고 계세요. '오늘 너무 재밌다, 웃다가 배 잡고 쓰러지겠다' 이렇게 말씀 하셨는데.. (중략) 엄마도 지금 문자를, 오셨네요. '엄마 어버이날 선물 받고 싶은거 있어. 노트북 갖고 싶어' 사 드리겠습니다!!!ㅎㅅㅎ 사 드릴게요 엄마!! 엄마가 원하는거, 제가 꼭 좋은 노트북으로 한번 찾아서 준비 해드릴게요. 엄마 사랑해요!♡



고영배 그래도 부러워요 매일 가족분들을 만나니까, 청취자분들 만나니까..

종현 그래요 전 정말 복받은 사람이에요.

고영배 행운아!

종현 행운아! 푸른밤의.. 뭐랄까, 음 DJ로서 정말 운이 좋은 그런 사람.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음...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내가 머릿속으로 그렸던 그 사람의 모습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모습을 보면 왜 나는 그 사람에게 실망을 하고 '아 뭐야 내가 생각했던 건 저게 아닌데?'라고 하며 상대방을 질책할까요? 그건 진짜 잘못된 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매번 얘기하는 거지만 '다름'과 '틀림'은 정말 다른, 정말 뜻 자체가 아예 다르거든요. 그걸 뭔가 하나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좀 안타까운 기분이 항상 듭니다.


오늘 끝 곡, 브로콜리너마저의 잔인한 4월 들려드리겠습니다.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