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Bluenight

우스미 케이코라는 일본의 만담가는 이발사였던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작가 가네히라 케노스케는 비슷한 좌우명을 만들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사실 웃는 것도 미안한 요즘이긴 합니다. 아직은 많이 아프지만 적어도 오늘부터는 실없더라도 웃을 일이 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5월 2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모의고사 언어 시험지 보기에 쫑디가 나왔어요)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네요. 지문으로 나왔네요. 저랑, 종현이랑 태연이가. 다정한 목소리로 "종현아 그동안 잘 지냈어?" 이런 식으로 인사를 나누네요.  종현이는 손을 흔들며 "반갑다! 태연아!" (웃음)


출제자분이.. 확실하진 않지만 저와 태연씨를 좋아하시나 봐요. 감사합니다 ㅎㅅㅎ 이렇게 또 저희 이름을 사용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여러 곳에서 저희를 찾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



미스터 빅(Mr. Big) 저도 진짜 좋아하는데. 여기서 또 연결고리가 생기네요. 저 미스터빅 Burn 연주했었어요!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ㅎㅅㅎ


전 이런 게 너무 좋아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내 심적인 변화를 앨범에 녹여낼 수 있다는게 가장.. 뭐랄까요 그 가수의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하고 인생을 잘 표현한 거라고 생각해서.. 이런 타이틀이 생겼다는 게 너무 부럽네요. 그리고 존경스럽구요. 저는 언제쯤 이런.. 내 마음에 우러나오는 제목을 정할 수 있을까요.


저는 사실 조성모씨 어렸을 때부터 상당히 좋아했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부터 좋아했던 선배님이셔서.. 이렇게 조금씩 창법을 변화하는 걸 느꼈거든요. 피아노 나올 때 샤우팅 창법 하셨을 때 저는 깜짝 놀랐어요 진짜. 이렇게 사람이 목소리를 확확 변화를 줄 수도 있구나 싶었었는데.. 


90년생들은 모두 알죠! 조성모씨의 히트곡들, 좋은 노래들 ㅎㅅㅎ 근데 좀 더 나이가 어린 학생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때 그 베트남 전~!! 그으으 전쟁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 폭파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주인공이 총을 한방 쐈는데 왜 두 명이 넘어지는지~!!!ㅎㅁㅎ


근데 되게 재밌는 게 저도 사실 조성모씨 만나면 제가 어렸을 때 뮤직비디오 보고, 어렸을 때 그 음악을 들었던 걸 생각을 하면서 제 추억을 조성모씨한테 말하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서로 같은 공간에 있진 않았지만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그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음악에 관한 우정 같은 거라고 할까요? 그런 것 같습니다.


조성모 16년 동안 가수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 같아요.

종현 저도 상당히 후배로서! 아 그래 나도 16년, 그래! 16년 보고 가야지 일단 ㅎㅅㅎ 제가 푸른밤 디제이 시작했을 때 진심 반, 장난 반 이렇게 디제이 17년 뭐 기본이죠!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조성모 못 지킬 말을 했구나 (웃음)

종현 할 거예요! 전 지킬 겁니다 ㅎㅅㅎ!


(실음과 노래를 하는 재수생인데 연습이 잘 안되고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 같은 경우엔 사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음.. 그냥 제가 살짝 무식한 방법으로 슬럼프를 이겨낸 걸지도 모르겠는데요. 저는 노래를 많이 불러서 성대결절이 온 적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한 방법으로 이겨내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목 상태가 안 좋고 슬럼프에 빠져서 노래가 더 안될 때 연습시간을 2배, 3배 더 늘렸던 것 같습니다. 그냥 악으로 이겨내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목 상태가 안 좋을 땐 쉬는 게 첫 번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슬럼프를 이겨내야 된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네요.



노래 같은 건요, 컨디션을 많이 타는 분들도 계시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컨디션을 좀 많이 타는 편이어서.. 청취자님이 어떤 목을 갖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뭔가를 노래로서 표현하고 싶다면 그 표현법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연습을 해야 된다는 거죠. 지금 한번 실패를 하셨으니까, 실패하기 전에 연습했던 것보다 두 배, 세 배 시간을 늘려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좀 더 시간을 할애해보십시오. 그게 가장 큰 공부 비법?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예전에도 말씀드린 적 있는 것 같은데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뭐랄까요.. 시험이 눈앞에 있을 때죠? 무언가를 평가받는 가장 큰... 나이인 것 같은데.. 그래서 더 감수성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청소년 시절의 마지막 해여서 더 뭔가 특별하고 서럽고 그런 기분이 들 것도 같습니다. 힘내시구요, 청취자님 말고도 많은 분들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아,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감수성 풍부할 때 하루에 한 10분 정도 할애를 해서 일기나 뭐 하루의 기억 남는 것들을 적어 두는 거예요. 그게 제 생각엔 나중 됐을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인생에 있어서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다시 한번 뒤돌아 보면서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글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봤을 때 조금 창피하고 오글오글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참 힘들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사실 학생 때 그걸 적어놓은 걸 잃어버려서 참.. 조금 아쉽긴 한데.. 힘들 때마다 저한테는 어렸을 적 적어놨던 글들이 큰 도움이 됐었거든요. 


요즘은 정말 한 주, 한 주가 아주 길게 느껴집니다. 권태로워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슬픈 소식들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그렇겠죠? 이럴 땐 진짜 마냥 먼 곳으로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들곤 하실 거예요. 먼 곳으로 떠나지는 못 하더라도 연휴 중에 우리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 얼굴 한번 더 보고 소중한 기억 간직하는 주말 되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