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Bluenight

딱 하루어치의 희망. 내일은 오늘보단 괜찮아질 거란 희망. 그 희망이 필요할 때입니다. 4월 24일, 오늘과 내일 사이. 여기는 푸른밤입니다.


그런 매력이 있죠 라디오는? 나에게 좋은 음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의 노래를 다시 살려주기도 하죠.


차에서 라디오를 들으면요, 좀 같이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던데? 저는 그런 적도 있어서.. 목적지에 도착을 했는데도 내리지 않고 듣고 있는 라디오가 끝날 때까지 차에서 마치 얘기하듯 들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참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에 있는 걸 털어놓으면서, 내가 갖고 있는 상처를 상대방에게 보여주면서 참 큰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가 그래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나인 종현씨는 사춘기 있었어요? 

종현 있었죠. 저는 한두 번 온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랑요, 중학교 때? 근데 좀 길게 갔나?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나인 그럼 사춘기 때 남학생들은 집에 오자마자 방문 걸어 잠그고 들어가잖아요 그런 거 했어요?

종현 저는 집에 늦게 들어갔어요 늦게. 그러니까 딱히 뭐가 할 것도 없었는데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그냥 들어가기 싫어서? 집엔 왠지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서 계속해서 있다가 그냥 친구들하고 동네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 나눴던 적이 참 많았어요.

나인 그래 맞아. 진짜 집에 가기 싫었던 것 같아.

종현 그냥 그래서 늦게 들어갔었어요.


♪ 브로콜리 너마저-할머니


제목이 상당히.. 뭐랄까요, 가슴에 뭔가 탁 와서 앉는 기분이 드네요.


참 위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팀은. 팀명도 그렇구요, 앨범 명도 그렇구요, 노래 제목도 그렇고 독특한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 Tanita Tikaram-I might be crying


자연과 함께 하는 듯한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요. 나무, 이렇게 숲 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좀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음악에서 나오는 비트를 드럼이라던지 셰이커라든지 비트를 잡아주는 악기가 좀 내 심장 박동과 비슷한 템포로 흘러가거나 아니면 악기 소리가 좀 심장소리가 비슷하다고 느끼게 되면 좀 침착해지는 것 같아요. 금방 곡이 좀 그렇게 느껴졌어요.


나인 저도 여기 이렇게 나와서 얘기하니까 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푸른밤도 계속 이렇게 모든 사람의 밤을 책임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종현 점점 더 서로에게 뭐랄까요..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청취자분들에게 제가 의지하고 있고 또 가족분들은 가족분들끼리, 그리고 저에게 나인씨에게 서로 서로 좀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마음이 조금씩 든든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쫑디는 오늘 하루 어땠나요?) 저는요 오늘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서 침대에서 뒹굴뒹굴거리다가, 어제 배웠잖아요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일어나는 거 나쁜 습관 아니라고. 그래서 죄책감 없이 충분히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책 좀 읽고 외출 잠깐 해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요.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그리고 집에 와서 영화 보다가 가족분들 만나러 왔습니다. 그냥.. 큰일 없이, 조용조용한 하루였네요.


(혼자 영화 보러 가신 적 있나요?) 네 저 얼마 전에 영화 보러 간 적 있죠. 영웅물 보러 갔었어요. 한 한 달? 조금 전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때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네요.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게 좀 스스로에게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구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에 더 집중이 되기도 했고 음.. 전 참 좋았습니다. 재밌게 봤었어서 나중에 또 영화를 혼자 보러 와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네요.


주민등록증 나올 때 참.. 재밌죠? 사진 준비한다고 참 다들.. 열심히 사진 찍고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저는 왠지 교복 입은 사진을 주민등록증에 해놓고 싶어서 학생증 때 사진을 썼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주민등록증에 아직도 교복 입은 제 사진이 있습니다. 보면 저는 그때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 봐도. 저는 나이가 들면서 좀 얼굴이 어려진?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때 저 진짜.. 스물 다,여섯은 돼 보였거든요, 고등학교 때.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